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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평창이 평양이 아니라는데 공동개최?

<칼럼>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국민들도 반대하는 공동개최 주장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무리들이 바로 종북주의자들

김영명 칼럼니스트 (2011.07.15 08: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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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미국 MSNBC 인터넷 판은 2018년 겨울올림픽 평창 유치소식을 톱뉴스로 다루면서 ‘Pyeongchang(no, not Pyongyang) wins 2018 Olympics’라는 제목을 달았다. 평창과 평양의 영문 표기와 발음이 엇비슷해 독자들로 하여금 북한이 2018 겨울올림픽을 유치한 것으로 혼동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우리야 평창을 평양으로 혼동할 리 없다. 하지만 외국인들로선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이런 기사가 나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 기사는 평양(김정일)을 은근히 골려주려는 기자의 숨은 뜻도 없지 않다. ‘평양이 아니라’는 표현을 하면서 부정어를 no와 not 두 번씩이나 쓴 것을 보면 다분히 그런 뉘앙스가 풍긴다.

그래서 말이지만 혹시 김정일이 이 기사를 봤다면 몹시 배가 아팠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평창올림픽 유치 소식을 듣고 심사가 뒤틀려 있는 마당에 ‘평창을 평양으로 혼동하지 말라’며 약을 올리니 시쳇말로 뚜껑이 열릴 일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만 할 수도 없다. 벌써부터 남쪽에서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 또는 분산 개최 주장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이 최종 결정되자 야권, 특히 민주당은 ‘5.24조치 철회’ 등을 주장하고 나왔다. 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을 버리지 않는 한 북한의 방해공작으로 평창올림픽을 무사히 치를 수 없을 것이므로 대북정책을 바꾸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측에 공동 올림픽 개최를 제안해야 한다느니, 민주당이 집권하면 그때 가서 남북 공동 올림픽으로 이를 확대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느니 하는 주장들을 내놓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남북이 공동 또는 분산 개최해야 북한의 테러를 방지해 평화올림픽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명분이다.

북한 측도 좋다고 반응했다. 13일 오전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기자들로부터 겨울올림픽 평창 유치에 대한 소감 질문을 받고 남북 공동 개최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정치·군사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공동 개최는) 어렵고 올림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은근한 협박이다. 그랬다가 오후에는 “그런 논의를 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바꿨다. 본국으로부터 무슨 지령이라도 받은 것일까?

돌아가는 모양새로 보아 가장 순수하게 치러져야 할 평창올림픽이 야권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될 낌새여서 국민들은 언짢다. 특히 민주당은 6.2지방선거 때 재미를 본 ‘평화세력’ 이미지를 계속 이어나가 기존의 지지 세력들을 결집해보겠다는 정치적 계산에서 평창올림픽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









◇ 지난13일과 14일 양일간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평창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한화 희망어울림 올림픽 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임직원 들이 평창올림픽 개최 축하카드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과거에도 그랬다.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때마다 똑같은 주장을 펴왔다. 그래서 "내년 총선 대선을 겨냥해 평화를 앞세운 일종의 정치선전을 벌써부터 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의 정치적 계산 얘기는 그냥 말로 해보는 소리가 아니다. 민주당의 주장이 현실성이 결여되고 있어서 나온 얘기다.

우선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 또는 분산 개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월드컵 대회와 같이 겨울올림픽은 분산개최가 불가능토록 돼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평창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모든 경기장들이 집중 배치돼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런데 남북 공동 개최의 경우 이 같은 의미가 상실되어 IOC가 이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평창올림픽 유치 주역인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민주당의 남북 공동 개최 주장에 대해 사실상 어렵다고 밝힌 것도 그래서다. 그는 “올림픽 개최는 나라가 하는 것이 아니고 강원도와 평창이 하는 것”이라며 “어렵게 따온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국민들의 정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는 ´반대´ 73.3%, ´찬성´ 18%였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반대가 63.6%였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국민의 뜻도 물어보지 않은 채 온 국민이 애써 차려놓은 밥상에 북한더러 숟가락 하나 들고 나오라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동참을 요청한다 해도 선뜻 나올지 그것도 의문이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남북 공동 개최를 원한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듯이 뒤틀릴 대로 뒤틀린 북한의 심사로 봐서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에도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행위"라고 비난을 퍼부으며 대회에 불참했다.

응한다 해도 모든 경비를 다 우리더러 부담토록 요구하면서 북한은 그저 숟가락만 하나 달랑 들고 잔칫상에 앉겠다고 할 것이다. 숟가락이라도 들고 오면 다행이다. 숟가락도 챙겨놓되 일정액의 참여비까지 별도로 내놓으라고 할 것이다.

설령 IOC의 양해를 구해 남북 공동 개최가 가능하게 된다 해도 과거의 예로 보아 북한은 일체의 경비 요구와 함께 선수단 구성도 5 대 5로 하자는 조건들을 내놓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경기가 임박한 시점에서 북한이 갑자기 못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며 훼방을 놓으면 올림픽은 개최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우리가 북한 측 요구를 다 들어준다고 해서 북한이 대남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 북한은 필요하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면서도 도발을 할 것이다. 북한의 도발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감행된다. 그것이 북한의 본성이고 대남전략의 본질이다.

‘전갈과 개구리’라는 서양우화가 있다. 17세기 프랑스의 시인이자 우화작가 라 퐁텐이 쓴 이 우화는 김정일이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북한을 전갈에, 한국을 개구리에 빗대 자주 인용되곤 한다.

이 우화는 개구리가 전갈의 부탁을 받고 그를 자신의 등에 태워 강을 건너는데 등 뒤에서 전갈이 개구리를 독침으로 마구 찔러 둘 다 가라앉아 죽고 만다는 내용이다. 전갈은 자신도 죽을 줄 알면서 왜 개구리를 독침으로 찌르느냐는 질문에 “그게 내 본성”이라고 대답한다.

북한의 본성은 전갈과 같다.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유지해 가다가도 본성이 발동하면 도발한다. 김대중 정부가 포용정책을 펴면서 그토록 많은 퍼주기를 했는데도 2002년 월드컵 결승전 바로 전날 제2연평해전을 일으켰다.

바라건대 정치권은 평창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도 정치권의 야욕을 분쇄해야 한다. 그것만이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길이다.

지난날 우리는 한미 공조와 공산권 국가와의 막후 협력 등 모든 노력을 동원해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성공시켰다. 그 지혜와 경험과 열정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면서 분명한 대북정책 원칙 고수로 평창올림픽을 성공시켜야 한다.

글/김영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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